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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8년 2월의 케냐

[2018년 2월의 케냐 #3. 케냐 출발 전 준비]

[프로젝트 비용 마련을 위한 기부금 모금]

 

단기간에 어떻게 하면 케냐에서의 생활비와 프로젝트 비용을 마련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. 매일 투잡을 뛰면서 일한다고 해도 시간상 생활비와 프로젝트 비용 모두 마련하는 건 무리가 있었다. 고민 끝에 지인들에게 기부금을 모금하기로 했다. 기부금은 오로지 프로젝트만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었다. 50만 원 정도의 프로젝트 비용이 필요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지인들에게 5천 원, 1만 원 정도의 기부금을 모을 계획이었다. 내 지인들 대부분은 나와 같은 학생이라 돈이 많이 없어 최대한 많은 사람과 교수님과 같은 어른들에게 더 큰 금액의 기부금을 모금할 계획이었다. 지인들에게 케냐 청년들과 함께 기획했던 프로그램 계획서를 보냈다. 그리고 프로젝트별 준비물과 각각의 가격을 적은 기부금 사용계획서와 기부금을 모금하고 있다는 글을 보냈다. 나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진심이 가득했다. 첫 해외 봉사활동이기도 했고, 우리가 기획한 프로젝트들이 분명히 의미 있는 활동들이라는 확신이 있었다. 모금이라는 걸 처음 해봐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명확한 목표가 있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모금을 할 수 있었다. 명확한 목표가 있어서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만 했다.


〈기부금 사용 계획서〉


모금 3일 만에 총 930,500원을 모금했다. 주변에서 도와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았다. 5천 원, 1만 원, 3만 원, 5만 원, 10만 원, 20만 원, 30만 원 등 다양하게 모금을 했다. 액수는 중요하지 않다. 기부금을 낸 모든 사람들은 나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었다.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. 모금을 하지 못했으면 케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었다. 그러나 진심을 다하고 절실하게 모금을 하니 기부자분들도 그 진심을 느꼈나 보다. 정말 감사한 분들이다. 기부금은 기부자분들한테 소중한 돈이며 자신의 돈을 기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. 36명의 기부자들을 통해 이 프로젝트에 더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. 정말 케냐에서 소중하게 필요한 곳에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. 아래는 기부자들 명단이다.


〈기부금 명단〉


기부금 모금을 마쳤고, 이제는 필요한 물건을 사고, 케냐 갈 준비만 잘하면 된다. 앞으로 더 설레는 일만 가득할거고, 이 귀중한 기부금을 의미있는 일에 사용해야만 한다.